하남시(시장 이현재)가 조직 내 다양한 주체 간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아이디어 공유를 통한 업무 혁신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가 주축이 된 ‘주니어보드’ 운영에 나선다.
이는 젊은 세대의 참신한 의견을 시정 전반에 반영해 낡은 관행을 혁파하려는 이현재 시장의 혁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앞서 이 시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주니어보드 직원들과의 오찬 행사를 통해 수평적이고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남시 제2기 주니어보드는 21일 하남시청 본관 2층 상황실에서 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주니어보드는 젊은 실무자들로 구성된 실무진 회의로, 건의사항이나 보완사항 등을 제안·토의하는 제도다. 이번에 출범한 제2기 주니어보드는 공직 근무경력 7년 이내의 MZ세대 주니어 직원 21명으로 구성,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2개 분과(일하는 방식 개선, 조직문화 혁신) 총 4개팀으로 나눠 활동하게 된다.
이날 주니어보드는 시민 행정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시정 업무 개선사항으로 ▲업무 집중시간 확보를 위한 회의시간 축소 ▲민원 집중부서 인력 증원 ▲보직 이동에 따른 변경 업무 신속 습득 방안 마련 등 총 15건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했다.
먼저 이 시장은 회의시간 축소를 통해 업무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며, 다음 간부회의 때 회의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하겠다고 했다. 또 시장이 참석하는 정례회의를 기존 앉아서 하는 방식에서 서서 하는 ‘스탠딩 회의’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효율적인 회의 진행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원이 집중되는 팀에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대해서는 조직개편을 통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현재 조직구성은 팀 업무가 과도하게 세분화되어 있어 특정 팀에 민원 업무가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팀의 업무를 통합해 팀 개수는 줄이고 팀원은 늘리는 방식으로 특정 팀에 과도하게 업무가 부과되는 상황을 방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보직 이동에 따른 변경 업무를 신속하게 습득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각 과·팀별로 세부적인 매뉴얼을 제작할 수 있도록 현재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순환보직에 따라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업무내용과 사례들을 기록하는 매뉴얼을 제작해 정책이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한다는 것이 이 시장의 구상이다.
주니어보드는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온나라 메신저 등을 활용해 브레인스토밍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온라인 회의’ ▲제안된 아이디어를 최종 개선안으로 도출하는 ‘오프라인 회의’ ▲주간회의에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간부회의 참여’ 등을 통해 다양한 개선안을 제안하고 공론화하는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날 주니어보드 발대식에 참석한 류여상 주무관은 “창의적인 정책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며 “주니어보드 활동이 하남시를 성장시키는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주니어보드 출범을 통해 과거의 낡은 관행을 혁신할 수 있는 변화의 바람이 형성되길 기대한다”면서 “상호 소통과 협업을 통해 시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공직문화가 마련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지난해 활동한 제1기 주니어보드는 3개 분야(조직문화혁신·업무환경개선·디지털기반행정)에서 7개 중점 검토과제를 도출해 이 중 ‘혁신공유게시판 개설’, ‘복합민원 사전예약제 확대 운영’ 등 6개 제안에 대하여 부서 검토를 통해 추진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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