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내내 부산동 일원 오산천변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생활을 하던 노숙인 A씨가 10여 년 간의 노숙생활을 마감하고 시와 후원자가 마련한 보금자리에 입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노숙인 A씨는 인근 동탄 제2신도시 개발과정에서 생활 근거를 잃고 수원-화성 등을 전전하며 10여 년 동안이나 노숙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겨울부터 고향땅이 바라보이는 오산천 상류 화성-오산 경계에 폐 텐트로 움막을 짓고 생활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러다 지난 12월 동절기 노숙인 안전순찰 중 A씨를 발견한 담당 공무원들은 안전을 우려해 임시주거 지원을 제안하며 수차례 설득했지만, 10여 년간 타인 도움 없이 노숙생활에 익숙해진 A씨는 어떤 도움도 필요 없으니 돌아가라며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은 지난 1월 매서운 한파가 찾아오자 임시로 이불과 겨울침낭을 제공했고, 매일같이 핫팩을 들고 안부를 확인했다. 공무원들의 정성에 A씨는 닫혀있던 마음이 누그러져 지난주 드디어 마음의 문을 열었다.
오산시는 관련 부서와 기관 간 연계 협력 시스템을 가동해 희망복지과 생활보장팀, 복지서비스팀, 관할 중앙동행정복지센터, 민간기관 등이 나서서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시 담당공무원이 A씨와 동행해 증명사진 촬영,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 거주불명등록 해제, 전입신고, 통장개설, 긴급지원 및 국민기초 신청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시 복지서비스팀은 새 거주지 임차료와 목욕비를 지원하고 중앙동행정복지센터에서 이불세트 및 가재도구, 속옷세트를 지원했다.
지역사회도 팔을 걷어 붙였다. A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지역사회 독지가 K씨가 주거지 보증금 100만원을 쾌척했고, 오산시 명예사회복지사로 활동중인 P씨가 입주 전 이동목욕차 지원과 이발봉사를 실시했다. 복지사각지대에 머물던 주민 한 명을 지원하기 위해 민-관 협력으로 시청, 동행정복지센터, 후원자, 장기요양기관까지 지역사회 역량이 모두 동원된 셈이다.
그 덕분에 10여년간 수원-화성-오산 일대를 떠돌던 A씨는 오산시에서 노숙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새 보금자리에 들어서면서 한동안 먹먹해 하던 A씨는 “사실 그동안 노숙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도움을 준 오산시와 많은 분들께 감사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시 관계자는 “A씨가 오랜 노숙생활로 도어락 작동법이나, 세탁기 사용법 등 기본적인 작동법 조차 잘 몰라 반복해서 가르쳐주고 있다.”라며 “일상생활이 충분히 익숙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산시는 보건복지부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지역복지사업평가에서 2016년부터 5년 연속 복지행정상을 수상하는 등 복지행정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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