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주발
-강여빈
화성 댁은 밥상머리에 들러붙은 세 딸들이
뱃가죽에 거지가 집을 짓고 산다고 했습니다
풍로에 구운 김들 상머리에 올라오면
한 입 거리라도 더 차지하려고 쌈이 붙습니다
그 때 마다 세 딸들 모조리
김 파는 장사치에게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밥상머리에서 돌 지난 막둥이 쉬이..쉬이.. 하자
급한 화성 댁은 주발에 오줌을 받았습니다
오줌발이 주발에 쏟아지는 동안
김 귀신들이 뒷걸음질 칠 때
오줌을 넉넉히 담아낸 주발은 광채를 내며
은택을 입었습니다
그 오줌주발은 밥상머리에
끼니 때 마다 환한 미소를 꾹 꾹 눌러 담은 채
올라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