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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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여빈




사내 급여일엔 사랑방

방구들은 절절 끓었다

가끔 사내의 아들이

담 붙이에서 아버지. 부르면

사랑방은 찬 기 가 돌았다

사랑방에 세 든 사내의 후실을

사랑방이라고 불렀다

사랑방이 읽는 잡지책은 사랑방에 흘러 넘쳤다

사랑방은 머지않아

화장품

자가용

아파트가 세상을 움직일 꺼 라 했다

월남치마를 걷어 부치면서

재벌이 손녀 같은 여배우를 데리고 산다며

입을 실룩 거리기도 했다

사랑방은

쥔 내 막둥이를 살붙이 마냥 사랑했다

양푼에

비빔거리도 들고 와 입천장이 보이도록 밥을 우겨 넣으며

웃다가도

어쩌다 뿔이 솟으면

며칠 씩

발걸음을 끊었다

 

어느 날은 물장사를 한다며

악착같이 모은 돈을 날마다 장판 바닥에 감춰 놓기도 했다

그러다가

떳떳하게 살아보자고 보따리를 쌌다

사랑방 걸음은 채 문지방도 넘기 전

정 때문에

걸려 넘어졌다

그 겨울 내내 사랑방

방구들은

절절 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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