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빈 방

모바일 App 사용자에게는 실시간 전송!




빈 방

                       * 강여빈 


문을 열자 방이 연결되어 있다

다시 방문을 열어야 들어갈 수 있는 방은

그녀의 기호에 맞는 방이었다

 

그녀가 빈 방을 가방에 넣어 오던 날부터 방들이 술렁거렸다

그녀는 인접된 방의 벽을 허느라

망치와 톱과 줄자를 가지고 이 방 저 방

뚫고 부수느라 하루가 모자랐다

그녀가 새로이 연결된 방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동안

속옷 차림의 다른 그녀들은 질겁했다

다른 그녀들의 방은 수시로 인접된 방을 그리워했고

자고 나면 그녀가 지나간 방은

헐려졌다

 

그녀가 가방 속에 가지고 왔던 빈 방은 깨지고 부딪쳐 스러져간

연장들과 널려 있고

아직도 그녀는 빈 방에서 거울을 들고

밤마다 보초를 서고 있다


목록으로
오늘 0 / 전체 21

  • 신도시뉴스(주)| 사업자등록번호 : 640-87- 00022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법조로149번길 13. | 등록번호 : 경기,아52090 | 
  • 등록일 : 2019년 01월 25일 | E-mail : ncitynews@naver.com | 회사명 : 신도시뉴스(주) | 대표겸 발행인 : 김상중 | 발행일 : 2019년 1월 31일
  •  | 편집인 : 김상중 |제호:신도시뉴스 |청소년보호책임자·고충처리인 : 김상중
  • Copyright ⓒ2019 ncitynews All rights reserved.
  •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